안녕하세요, 프로인포랩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하얀 바탕화면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카카오톡에 메시지를 보내듯 편안하게 첫 문장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몇 줄 적고 엔터를 치다 보면 문득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글씨를 쓴 줄 맨 앞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자꾸만 '점 6개' 모양의 작은 아이콘이 팝업처럼 나타난다는 것이죠. 기존의 한글이나 MS 워드 프로그램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버튼입니다.
과거의 저는 이 버튼의 용도를 몰라 그냥 무시하고 텍스트만 쭉쭉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마우스로 그 점 6개를 꾹 누른 채 움직여보았고, 제가 쓴 문장이 마치 살아있는 블록처럼 통째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을 보고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노션이라는 세계를 지탱하는 가장 위대한 규칙이자, 노션을 생산성 도구의 끝판왕으로 만들어준 '블록(Block)'의 개념에 대해 아주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노션과 워드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점
우리가 십수 년간 써왔던 한글이나 MS 워드는 기본적으로 '한 장의 커다란 도화지'와 같습니다. 그 도화지 위에 글씨를 쭉 써 내려가다가, 중간에 있는 문장 하나를 맨 위로 올리고 싶으면 마우스로 글씨를 드래그해서 잘라내기(Ctrl+X)를 한 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노션은 도화지가 아닙니다. 노션의 빈 페이지는 '텅 빈 레고 판'이고, 우리가 엔터를 칠 때마다 생겨나는 한 줄의 텍스트, 이미지 하나, 체크박스 하나하나는 모두 독립적인 '레고 블록'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씨가 적힌 얇은 레고 블록들을 한 층 한 층 위로 쌓아 올리고 있는 것과 완벽하게 같습니다. 이 개념을 머릿속에 장착하는 순간, 노션의 진짜 마법이 시작됩니다.
마우스 드래그가 주는 조립의 쾌감
앞서 말씀드린 줄 맨 앞의 '점 6개' 버튼은 바로 이 레고 블록을 집어 들 수 있는 '손잡이'입니다.
문장 앞에 있는 손잡이를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꾹 누른 상태에서 위아래로 끌어보세요(드래그 앤 드롭). 내가 쓴 글이나 할 일 목록이 통째로 이동하며 순서가 1초 만에 뒤바뀝니다. 복사하고 붙여넣는 번거로운 과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옆으로도 조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손잡이를 잡고 다른 블록의 '오른쪽 끝'으로 끌고 가보세요. 파란색 세로줄이 생길 때 마우스를 놓으면, 위아래로만 있던 텍스트들이 나란히 좌우(다단)로 배치됩니다. 저는 예전에 업무 일지를 쓸 때 왼쪽에는 '오늘 할 일'을, 오른쪽에는 '참고 이미지'를 나란히 레고 조립하듯 배치해 두고 혼자서 엄청난 쾌감과 작업 효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텍스트가 마법처럼 변신하는 블록 전환
레고 블록의 또 다른 장점은 언제든 다른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범하게 텍스트를 적었는데 이걸 눈에 띄는 '큰 제목'으로 바꾸고 싶거나, 체크할 수 있는 '할 일 목록(ㅁ)'으로 바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도 글씨를 다 지우고 새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점 6개 손잡이를 마우스로 한 번만 딸깍 클릭해 보세요.
여러 가지 메뉴 창이 뜨는데, 그중에서 '전환(Turn into)'이라는 메뉴에 마우스를 올리면 일반 텍스트 블록을 제목, 글머리 기호, 체크박스 심지어 다른 페이지로도 순식간에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쌓아둔 레고 블록의 성질을 클릭 몇 번만으로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자유도입니다.
[주의 및 한계 명시] 모바일 화면에서의 '다단 배열' 붕괴
이처럼 블록을 마우스로 끌어다 좌우로 예쁘게 배치(다단 만들기)하는 기능은 PC 환경에서 기획서나 대시보드를 꾸밀 때 최고의 기능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초보자들이 겪는 큰 함정이 있습니다. PC에서 아무리 좌우 3단, 4단으로 예쁘게 블록을 조립해 두어도, 화면이 좁은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하면 이 좌우 배열이 모두 풀려버리고 무조건 위아래 1열로만 뭉쳐서 보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주 열어보아야 하는 장보기 목록이나 데일리 메모장 같은 경우, PC에서 억지로 좌우로 블록을 조립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위아래로 단순하게 쌓아두는 것이 모바일 가독성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노션의 빈 페이지는 한 장의 도화지가 아니라, 모든 글과 이미지가 독립된 '레고 블록'으로 이루어진 조립 판입니다.
문장 앞의 '점 6개(손잡이)'를 마우스로 잡고 끌면, 잘라내고 붙여넣을 필요 없이 순서 변경과 좌우 배치가 1초 만에 끝납니다.
점 6개를 클릭해 '전환'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글씨를 제목, 체크박스 등 원하는 형태의 블록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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